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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좀 어긋난 길 가는 이들에게 위로 건네고 싶었죠”
백팔 톤의 청동으로 만든 통일대불 앞을 지나칠 때에도, 그놈의 한 생각은 도대체 사라지지 않았다. 글을 쓸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곳에 대한 기억과 아쉬움. 하심을 갖도록 한 보제루 아래를 지날 때에도.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신 극락보전 앞에 섰을 때에도. 그래, 그곳에서 보낸 지난 십여 년의 시간을 정리해야겠구나.
갈등 직면한 우정… 긴 시간 끝에 재회하는 두 친구
폭설로 샤를 드골 공항이 마비된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한 호텔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여러 인물의 만남이 발생한다. 파리 미술관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도슨트 역할을 하던 박혜람도 발이 묶이게 된다.
“인간 본성엔 ‘트렌드’ 부재… 내면의 모순 연구로 독자 이끌어”
방황 거듭하며 나아갈 길 찾는 두 여성 이별과 상처 겪으며 자기만의 빛 구축. 트렌드라는 힘을 가장 전면적으로 전복하며 인간 본성에의 연구에 동참케 하는 ‘김섬과 박해람’을 올해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